요즘 것들 합정 앞터 잡을 때부터 계산이 꽉 막혀있다. 통닭 한두 군데 뻗은 자리 냅두고 굳이 빵 장사를 들이민다. 첫째 임대료 비싼 거 둘째 원재료 비싼 거 셋째 경쟁 많은 거 다 알면서 왜 거기로 가나. 도로변 통행량 좀 되고 골목 끝자리 좋다고 무작정 밀어붙이는 꼴이라. 그 자리 전에 놀던 튀김집, 치킨집이 왜 망했는지를 먼저 봐야 하는 거 아닌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떠먹여 주는 상권 분첨 믿고 들이미는 애들이 많다. 거기 백업 데이터가 얼마나 믿을 만한 거냐. 합정 쪽은 동네 특성이 워낙 촘촘하고 변동이 심하다. 일주일 만에 발길 달라지는 곳이 여긴데, 어제 버텨준 동네 사람들 오늘도 올 거라고 착각하면 쪽박 찬다. 차라리 골목 들어가는 자리가 발 걸음 붙잡아서 장사가 될 때가 있다. 통행량 좋은 큰길 귀퉁이는 임대료 값어치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20년 전 내가 젊은 놈일 때 합정 쪽에서 호프집 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기가 찬다. 당시엔 건물주가 내미는 종이쪽지 하나 믿고 시작했어도 구르다 보니 자리가 잡혔다. 지금은 임대료 비율이고 배달 앱 수수료고 발목 잡는 게 너무 많다. 본사에서 밀어주는 간판 힘 믿고 콤포트하면 뼈 먹힌다. 있다가 동네 빵 샌드위치 들이밀고 프랜차이즈 힘으로 밀어붙이는 꼴 보면 속이 터진다.
대로변 귀퉁이 자리 좋아 보여도 정거장 앞에서 내리는 사람 발길 돌아가는 자리면 의미 없다. 차라리 걸어서 3분 더 가더라도 앉아서 먹을 각 잡히는 곳을 잡아라. 어줍잖게 세일즈 템플릿 믿고 밀어붙이다간 1년 만에 뼈 자르고 나온다. 퇴물 맞고 살긴 했어도 이런 건 봐서 안다. 합정에서 장사하려면 골목 안쪽부터 걸어봐라. 소비자 발길 닿는 곳이 어딘지 눈으로 확인하고 계약서에 도장부터 찍는 거다.